한국에 온지도 어언 15년..... 참 거지처럼 살아온 인생이다……
지금까지 겪어온 수 많은 시련과 이제 남은 수 많은 빛…..
아~~ 짜증난다… 아침에 출근할 때 첫눈에 반갑게 인사하는 우리 직원들.
아~~ 짜증난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돈도 못 벌면서 회사를 하는 걸까?
다 저것들 때문이다……
아~~ 짜증난다.......
집으로 돌아간다….. 소중한 가족이 있는 우리집. 하지만 사실은
아~~ 짜증난다…..
재현이 형(대표이사)과의 악연은 15년전으로 돌아간다.
한국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재현이형을 알았다.
같이 재미있게 일하다가 서로 각자의 길을 걸었던 것이 12년전.
그 후로 우리는 각자 홈페이지 제작 회사를 운영했고. 난 다른 일도 병행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고, 결국은 회사를 정리했고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초기 자금이 부족하여 다시 한번 회사를 정리하게 됬다.
형은 계속해서 회사하면 힘들고 머리아프고 차라리 우리 회사를 들어오라며 진심으로 생각해줬다.
그래서 난 디자인크리에이티브로 돌아왔다.
돌아온 기념으로 형이 술을 사줬다.
그런데 이 인간… 술 취하니 한다는 말이 “ 대권아! 형 사실은 네 회사 망하길 바랬다.
그래서 너 다시 같이 일하려고 망하라고 기도하고 살았단다 ㅋㅋㅋ”
이런 X새끼….. 아~~ 짜증난다……
한 에이젼시에서 개발자로 9년.
이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오~~~~~~~~ “할 것이다.
그 회사가 진짜 좋은가?
아니다….. 난 전대표의 사기의 희생자다.
내 나이 43….. 이젠 늙고 병든 개발자일 뿐이다…… 원래는 건강했다. 하지만 전대표와 일하면서
내 몸은 수면제 없이는 잠들 수 없는 망가진 몸이 되어버렸다…..
3명에서 할 일을 나 혼자 다한다…… 난 여친도 없다….. 만날 시간도 없다…..
내 찬란한 30대는 여기서 사라져버렸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앞으로의 내 인생……. 결론은 하나다….
빨리 전대표에게서 도망가야 한다….
Please Help Me!~~~~~~~
지금으로부터 7년전….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내 꿈을 멋지게 펼치겠다며 입사한 이곳.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이곳의 프로젝트..........
고객사의 요청에 단 한번도 거절안하는 대표이사,,,,,,,
1년 2년 3년……지쳐가는 날보고 우리 대표는 뭔가 감지한 것 같았다….
송이야…. 너 외국에서도 한번 일해봐야지?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줄께…한달간 독일다녀와라~~
아~ 드디어, 고생한 보람이 있엇구나…..설레는 맘을 가지고 간 독일….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시스템 개발만을 위한 노동자들만이….
내가 꿈 꾼 독일은 없었다….. 그래 한달이다.. 한달만 일하면 된다…
결국 난 3개월간 그곳에 같혀 있었다……….ㅜㅜ
그후로 5개월 후….대표가 날 불렀다..
송이야 미국갈래?
난 0.1초만에 대답이 나와버렸다…안가 이 개새야~~~
아무말도 하기 싫다…. 나를 여기로 꼬신 팀장…..
조만간 죽여버릴거다….
뭐? 에이젼시의 파라다이스? 이런 곳이 없어? 일하는게 행복해?
아~~ 놔~~~ 진짜….. 내가 외국인 노동자랑 다른게 뭐냐?
아~~ 짜증난다…..
수없이 그만둘까 생각했었지만 지금도 이렇게 삽대신 마우스를 쥐고
여전히 삽질을 하고 있는 나...
그래도 이놈에 퍼블을 놓을수가 없다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도 일 할때 어느덧 혼자 신이나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미친놈...